생명과학

유전자를 읽다, 약물유전체학으로 실현되는 개인별 맞춤 치료

미 래미래 미 2025. 5. 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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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를 읽다, 약물유전체학으로 실현되는 개인별 맞춤 치료

왜 어떤 약은 나에겐 듣지 않을까요?


1. 약물유전체학(Pharmacogenomics)

 

사람마다 다른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약물이 체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예측하는 최신 의학 분야입니다. 같은 약을 먹었는데도 어떤 사람은 치료 효과를 보고, 다른 사람은 부작용을 겪거나 효과가 없는 이유는 유전자의 차이에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반응 차이가 아니라, 약물의 흡수, 대사, 분해, 배출 과정 모두에 영향을 미치며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 대사 효소의 유전형이 약물 효과를 결정한다

우리 몸에서 약물은 주로 간에서 대사되며, 이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CYP450 효소군입니다. 특히 CYP2D6, CYP2C19와 같은 유전자는 약물 대사 속도에 따라 '느린 대사자', '보통 대사자', '초급속 대사자'로 나뉘며 같은 약이라도 몸에서의 농도와 지속 시간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CYP2D6 유전자가 비활성인 사람은 진통제인 코데인을 먹어도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하며
항암제, 항우울제 같은 치료약의 효율도 현저히 낮을 수 있습니다.


3. 실제 사례로 확인된 유전체 기반 치료 성과

 

한 유방암 환자가 타목시펜을 복용했지만 효과가 미미했습니다. 그녀의 유전자 검사 결과, CYP2D6 불활성 유전자형이 발견되었고
이는 약물의 활성 대사체 형성을 막는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의료진은 다른 항암제로 약을 교체했고, 부작용 없이 치료 반응이 빠르게 향상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항우울제, 항혈전제, 항불안제 등 여러 약물에서도 환자의 유전형에 맞는 선택이 치료 결과를 극명하게 좌우하고 있습니다.


4. 정신과와 심혈관 치료에서도 주목받는 이유

 

정신질환 치료는 환자마다 반응이 크게 다르기로 유명합니다. SSRI, SNRI 같은 항우울제를 쓸 때 일부 환자는 심각한 불면증이나 불안, 무반응을 호소하는 반면 다른 환자에게는 탁월한 효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차이는 SLC6A4, COMT, CYP2C19 유전자에서 비롯되며 심혈관 약물인 플라빅스, 와파린 등도 유전형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야 부작용 없이 최적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5. 주요 유전자별 약물 반응 요약 표

 


6. 개인 중심 의료의 새 지평을 여는 기술

 

약물유전체학은 치료 실패를 줄이고, 환자에게 꼭 맞는 약물과 용량을 찾을 수 있게 해줍니다. 의사에게는 더 정확한 처방 도구를, 환자에게는 더 안전한 치료를 제공합니다. 또한 유전체 정보와 AI 기반 데이터 분석이 접목되면서 치료 과정의 자동화와 최적화가 실현되고, "모든 환자에게 같은 약"이라는 기존 패러다임은 "나만을 위한 치료"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약물유전체학은 진료 현장에서 표준적인 검사 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며, 건강검진처럼 누구나 유전형 기반 맞춤 치료를 경험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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